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관점에서 바라본 WellDoc (당뇨병 관리 서비스)

미국에는 만성질환자(당뇨)와 의사와 연결해주는 솔루션인 웰닥(WellDoc)이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솔루션이죠

기술적 부분으로는 EMR과 연동되어 있고, 의사가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잇다는 점이 특징인데

제가 오늘 언급해보고 싶은 부분은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관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국내에 적용시키기 위해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입니다.

미국과 달리 국내 EMR 업체가 굉장히 많은 반면 각 회사의 EMR 시스템들이 네트웍으로 통합 관리가 안되는 형태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아마 의료법에 명시된 의료정보보관의 폐쇄성 때문에 이러한 환경이 되었다고 보여지고여)

그리고 또한 의료법 문제도 있겠죠 의사가 원격지에서 질환에 대해 진료를 해주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요

국내 현실과는 너무 먼 이야기 같게 느껴지네요

그렇지만 재미있는 것은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한 한 부분이 생활습관 관리(영양, 운동)라는 것인데 이 영역이 과연 의료 행위로 볼 수 있냐는 점인데요

즉, 다이어트의 목적과 만성질환 관리의 목적이 둘다 식이습관 관리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지요 

의료 행위가 아닌 식이습관 관리 솔루션이 있다면, 보험사와 연결된 서비스 모델을 현 국내 상황에서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의사와의 연계는 아쉽지만 포기해야 하겠지만요 ^^;;




[ 발췌 내용 ]

Welldoc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만성질환(현재까지는 당뇨만 해당됩니다.)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의사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환자가 스스로 잘 관리하도록 돕고

환자의 관리 정보를 담당 의사에게 제공하여 의사가 더욱 좋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글로 나와 있는 몇개 안되는 mHealth 리포트 중 하나로 보건산업진흥원에서 낸 'mHealth 해외 사례 및 시사점 분석'에 미국 사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대표 상품이 당뇨관리를 위한 BlueStar라는 프로그램인데 '1st FDA-cleared, Mobile Prescription Therapy for Type 2 DM with Insurance Reimbursement'

즉  2형 당뇨병에 대한 핸드폰 처방 치료법으로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제품이며, 보험 커버를 받는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앱스토어를 통해 공개된 것이 아니라, 의사의 처방을 받은 사람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시판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사, 논문 등 간접적인 자료를 이용해 어떤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를 알아보았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서비스 개념도 입니다.

Patiet Coach는 환자 개인에게 혈당 등 검사치를 입력하도록 하고 약먹을 시간을 알려주며, 혈당치에 따라서 어떤 조치를 취할 지를 바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보입니다.

Clinical Decision Support는 환자들이 입력한 정보를 분석하여 담당 의사가 당뇨약을 조절하는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보입니다.

Social Engagement는 이 과정에 보호자 혹은 다른 당뇨 환자와 공유하여 서로 격려하고 돕는 일종의 SNS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Patient Coach가 이루어지는 인터페이스가 궁금한데 Welldoc이 Diabetes Care誌에 낸 논문에 예가 나옵니다. 
(Cluster-Randomized Trial of a Mobile Phone Personalized Behavioral Intervention for Blood Glucose Control: 검색하면 원문 pdf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이용법을 예로 들었는데 초기 화면은 어떤 상황에서 혈당치를 입력하는 지를 선택한 다음 수치를 입력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가 뜹니다. 이 경우에는 혈당이 60으로 나왔을 때 15그람의 당을 먹어야 하는데 사과주스 반컵 정도가 해당된다고 예를 들었네요

그리고 15분 후에 다시 혈당을 재야한다고 알려주고 환자가 OK라고 입력하면 15분 후에 혈당 잴 시간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다시 혈당을 재고서 입력하면 잘했다는 격려의 메시지가 나옵니다.

당뇨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전부 알고리즘으로 짜 둔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 인터페이스는 대략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서비스로 생각되는데 의사 인터페이스는 아무리 검색을 해도 관련 자료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위의 논문 내용에 보면 Clinical Decision Support를 이용한 의사들이 더 많이 환자 처방을 교체함으로써 환자 혈당을 더 잘 조절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아마 환자의 저혈당 빈도, 평균 혈당 치 등을 의사가 보기 쉽게 제시하고 처방을 어떻게 바꾸는게 좋을 지 추천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의사 인터페이스에서 궁금했던 것은 EMR/EHR integration을 어떤식으로 하는 지 였습니다.

위의 논문에는 별도의 의사용 홈페이지를 두고 의사들이 접속하는 식으로 운영했는데 임상 시험에서는 의사들이 그런 식으로 사용하겠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BlueStar를 사용하는 소수의 환자가 올 때마다 홈페이지를 열고 정보를 점검하는 수고를 감내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들이 쓰는 EMR에 통합을 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Mobi Health News라는 온라인 뉴스 매체의 2010년 12월 13일자 기사에 Welldoc이 Allscripts라는 미국 내 주요 EMR 업체의 EHR에 

결합되었다는 내용이 뜹니다.

Allscripts를 선택한 이유는 Welldoc의 주요 파트너 병원인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Medical Center가 이 회사 EHR을 쓰기 때문이라고 하며

미국 공군이 당뇨 연구의 일환으로 이 통합작업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비지니스 모델로 보면 가장 큰 장점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민간 보험회사의 적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즉 의사의 처방을 받고 혈당 처방기를 사면 보험 적용을 받아서 싸게 살 수 있는 것 처럼 

의사가 해당 환자에게 BlueStar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이를 처방할 수 있으며 환자는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서 서비스 신청을 하게되고 (아마도) 신청이 처리되면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이 앱스토어에서 $1-2 주고 사서 신기한 맛에 한두번 써보고 그만두는 앱들과는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2개의 보험회사가 WellDoc의 Diabetes Manager(BlueStar의 예전 이름인 것 같습니다.)를 쓰는 환자에게 한달에 $100 이상을

보험 처리해주기로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돈 얘기를 해보면, 우선 2012이 전에 5백만 불 투자를 받은 것으로 보이고 2013년에 1000만 불 투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4년 1월 Merck Global Health innovation Fund와 Windham Venture Partners로 부터 2000만 불 투자를 받았습니다.

즉 현재까지 3500만불 정도의 외부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회사 실적으로 보면 2010년에 이미 800만불 매출을 거두었고, 2012년에 1000만불 매출을 거두었다고 하는데 BlueStar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보험 적용도 받지 않고 FDA 승인이 나오기 전에 무슨 수로 그정도의 매출을 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했을 때는 WellDoc은 아직 상용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가 2005년에 창립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마도 서비스 개발 자체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 같고 EMR/EHR과의 연동, 보험회사 적용 받는 작업 등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보면 천식 등 다른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FDA 승인, 임상 시험을 통한 성과의 검증, 보험 등재 등 힘겨운 과정을 마치면서 축적된 노하우로

앞으로의 확장은 더 빠르지 않을 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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